일본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리즈 마지막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한국의 영화 마니아들에게도 익숙한 제목이다. 임시완 천우희 주연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 적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는 대규모 사이버 테러를 계획하는 천재 해커이자 살인마 우라노와 이를 막으려는 형사 카가야의 마지막 맞대결을 담은 재난 호러 블록버스터다. 내달 1일 일본에서 개봉하고, 내년 국내 개봉 예정이다.
해당 시리즈는 일본 작가 시가 아키라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2018년 일본 개봉 당시 1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19억엔(약 172억)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2020년에는 속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붙잡힌 살인귀'가 관객들을 만났다. 이 작품은 관객 수 90만을 돌파하며 시선을 모았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됐다. 임시완 천우희가 주연을 맡았던 이 작품은 지난해 베일을 벗었다. 한국과 일본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현대인의 분신처럼 여겨지는 휴대폰을 매개로 범죄가 벌어진다는 설정을 공유했다. 일본판과 한국판의 빌런이 정체와 관련해 비밀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동일했다.
그러나 한국의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가 공개된 후,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일본 작품과 상당히 다르게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일본 시리즈에서는 여자 주인공에게 남자친구가 있고, 그가 주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두 사람의 관계와 여자 주인공의 비밀 역시 영화의 중요한 지점이다. 그러나 한국판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속 여자 주인공 나미에게는 남자친구가 없다. 아사미가 갖고 있는 것과 같은 비밀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공개를 앞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는 우라노와 카가야의 이야기를 또 한 번 담아내며 이전 시리즈 팬들의 추억을 자극할 전망이다. 우라노는 새 영화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막으려 하는 한국의 반정부 조직과 손을 잡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그와 카가야의 전면전 역시 다시 한번 펼쳐진다. 우라노는 아사미에게 집착하며 위험한 계획까지 세운다.
그룹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권은비가 연기한 에이전트 수민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우라노와 비슷한 과거를 갖고 있는 수민은 그에게 점점 스며드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우라노를 위해 위험한 일까지 감행한다. 우라노와 수민의 관계 변화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권은비는 일본어 연기와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제법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가폰을 잡은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권은비는 일본어로의 감정 표현과 다이내믹한 신체 표현을 훌륭하게 연기했다"고 그를 칭찬했다. 권은비의 활약 속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의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졌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 이전에도 '브로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을 통해 한국과 일본 창작자들의 협업이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라스트 해커' 또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