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 맞아 서경덕 교수, 이시영과 강치의 역사 홍보

입력
2024.10.25 11:01
독도를 대표하는 바다사자
일제강점기 거치며 멸종
"반문명적 범죄행위" 비판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독도 해양생물 강치의 역사를 다룬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과거 독도에 살았던 바다사자인 강치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무차별 포획 등으로 자취를 감췄는데 일본은 과거 자신들의 '강치 사냥'을 들어 적반하장 격으로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도의 날을 기념해 이시영씨와 의기투합해서 독도 강치의 역사를 알려주는 다국어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독도 지킴이'로 통하는 배우 이시영은 영상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시영은 지난달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태극기를 들고 찍은 '독도 인증샷'을 게시해 국내 누리꾼들로부터 "개념 연예인" 등 호평을 받았다. 영상 제작은 '애국 마케팅' 패션 브랜드로 알려진 라카이코리아가 담당했다. 서 교수는 각종 SNS와 전 세계 주요 한인 커뮤니티에서 영상을 홍보 중이다.

서 교수가 공개한 4분 분량의 영상에는 강치에 관한 역사적 사실이 망라돼 있다. 영상에서 이시영은 "독도의 북쪽 끝에는 '가제바위'라는 독특한 이름의 바위가 있는데, '가제'는 독도 강치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 포유류를 사냥하지 않고 공생을 추구했던 우리 민족의 특성이 더해져 독도는 강치의 최대 서식지가 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강치의 운명은 비극적으로 변했다. 이시영은 "일본에서 강치는 소값의 10배나 되는 '고급 상품'이었다"며 "일제의 무자비한 남획으로 40년간 약 1만5,000마리의 독도 강치가 희생됐고, 결국 1994년 공식 멸종이 선언되며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일본은 과거 강치 사냥 사실을 근거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이다. 이시영은 강치 사냥을 "반문명적 범죄행위"라고 비판하며 "일본엔 터무니없는 독도 영유권 타령이 아닌 국제적 책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전날에도 독도 관광을 장려하는 영상 콘텐츠를 공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국민이 많이 방문하는 것"이라며 "마음만 먹으면 주말을 이용해 누구나 다 갈 수 있는 곳이 독도"라고 추천했다. 서 교수가 출연한 '독도 유랑 가이드' 영상에는 △입도 방법 △주요 지형 소개 △추천 인증샷 장소 등 내용이 담겼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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