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의 전장 배치가 이뤄졌다는 우크라이나군 주장의 사실 여부를 미국 국방부가 확인하지 않았다. 아직 파병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의 첫 병력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등 전장에 배치됐다’는 우크라이나군발(發)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 “밝힐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 상황에 대해 더 파악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업데이트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어제 밝힌 대로 우리에겐 북한군이 러시아에 갔다는 증거가 있다. 다만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북한군이 훈련 장소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증거가 없거나, 아직 모른다는 얘기인가’라는 후속 질문에도 그는 “(공개할 게) 없다(nothing). 그들이 무엇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군의 ‘참전’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어느 정도 수위의 대응이 필요한지는 미국의 고민거리다. 이미 미국 의회에서는 대북한 직접 군사 행동 등 강경 대응 요구가 나오고 있다. 싱 부대변인은 “만약 북한이 전투에 참여한다면 공동 교전국이 되는 만큼 그것은 매우 심각한 이슈”라며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우리 동맹국들에 영향을 미칠 텐데 특히 한국이 그렇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걱정하는 것은 파병으로 북한이 얻는 반대급부다. 일단 러시아의 첨단 군사 기술이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다. 아울러 북한 입장에서 군사 무기를 시험하고 병사들에게 실전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자국군이 작전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날 북한군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