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박장범 KBS 앵커를 KBS 사장 후보자로 선정한 데 대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야권이 추천한 KBS 이사 4명은 24일 박 앵커를 사장 최종 후보자로 선임한 전날 이사회 의결은 위법하므로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23일 사장 후보자 표결 때도 사장 선임 절차의 위법성을 제기하며 불참했다. 박 앵커를 뽑은 여권 성향 이사 7명은 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이진숙 위원장, 김태규 부위원장)의 의결로 지난 9월 임명됐는데, 법원이 최근 '2인 체제 의결'이 위법하다고 판결한 만큼 이사들 임명 역시 무효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단체들도 반발했다.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이사회는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가방 사건을 축소하는 데 전력을 다한 자를 제27대 사장 후보자로 선출했다”며 “야권 성향 이사들이 퇴장한 상태의 1차 투표에서 바로 과반 넘는 득표를 했다는데 모종의 지시나 사전 담합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KBS 내부 비판도 나왔다.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박장범의 사장 도전 소문이 돈 것이 파우치 대담쯤부터"라며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 대담 방송 이후 부끄러움을 느끼긴커녕 박장범이 대통령실로부터 직접 치하하는 연락을 받았다며 자랑스레 얘기하고 다녔다는 얘기까지 돈다"고 전했다. 이어 "'파우치 박' 체제의 KBS는 앞으로 제2의 제3의 ‘파우치 대담’을 만들어 낼 것이 자명하며, 이는 공영방송 KBS를 국민의 곁에서 더욱 멀어지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앵커는 지난 2월 윤 대통령과의 신년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가 수수한 디올 핸드백을 '명품'이라는 통칭 대신 "외국회사 파우치" "조그마한 가방"이라고 지칭해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