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지속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KB금융은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3,9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140억 원으로 분기 최대 이익이던 2분기(1조7,322억 원) 대비 6.8% 줄었지만, 전년 동기(1조3,689억 원)와 비교하면 17.9% 늘었다. 3분기만 봐도 증권가 전망치(1조5,000억 원)를 웃도는 성적표다.
이자와 비(非)이자,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성장이 그룹 호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3% 증가했다. 대표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5%로 지난해보다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 평균 잔액이 늘고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커져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증권, 카드 등 비은행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1~3분기 37%에서 올해 1~3분기 44%로 껑충 뛰었다. 각종 수수료로 대표되는 비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3조8,446억 원으로 1년 전(3조6,731억 원)보다 4.7% 늘었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3분기 배당금을 795원으로 결의했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밸류업 방안도 공시했다. 일정 수준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다. CET1 비율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올라가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올 연말 CET1비율 13%를 넘는 자본을 내년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연평균 자사주 1,000만 주 이상 매입·소각 등 목표도 제시됐다.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6.1%(과거 10년 평균)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준비했다”며 “KB의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틀이 금융회사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