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공개됐다.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면담 결과가 반영된 첫 여론조사란 점에서 정치권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같은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에 찬성하는 응답도 73%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2%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 여사 문제로 논란만 더 확대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이후의 민심이 반영된 셈이다.
같은 기관의 2주 전 조사에서 24%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또다시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여권 지지층의 반응이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조차 긍정평가(33%)가 부정평가(56%)에 크게 못 미쳤다.
면담 전후부터 한 대표가 압박 수위를 높인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3%가 '동의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국민의힘 지지층(57%)과 TK(61%)에서도 과반의 응답자가 김 여사 활동 중단 필요성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과 김 여사 활동 중단 질문에 대한 응답을 종합하면, 지난 면담에서 한 대표가 내놓은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의 김 여사 라인 인적쇄신 △여러 의혹과 관련한 규명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이 민심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0%, 국민의힘 28%,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3%, 진보당 1% 순으로 큰 변화가 없었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NBS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