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이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찾아 발전 산업 협력을 논의했다.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때 맺은 경제 협력 약속의 후속 조치를 진행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알마싸담 삿칼리에브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이 23일 회사 측과 카자흐스탄 발전산업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4일 제품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한국형 원전 주기기를 생산하는 원자력 공장, 초대형 가스터빈 생산 공장, 암모니아 혼소 실증 공장 등을 살펴봤다. 이번 방문에는 카자흐스탄 국제 협력국 국장과 원자력 산업국 국장, 신규 원전 발전소 총국장 등이 동행했다.
양측은 MOU를 통해 카자흐스탄 발전 산업 개발, 현대화를 위해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두산 에너빌리티 측이 전했다. 카자흐스탄은 화석 연료 발전 설비 용량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년 이상 된 노후 화력 발전소가 절반 이상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6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남부 알마티주 울켄 지역에 원전 2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MOU 체결에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6월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기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해 카자흐스탄 금융·에너지 국영 기업과 발전 산업 공동 협력 협정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남부 심켄트 지역에 1조1,500억 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도 따냈다.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원자력,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기술은 카자흐스탄 전력 계획에 효율·효과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협력을 강화해 카자흐스탄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보 확보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