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내년부터 3000원만 내면 백령도 오간다

입력
2024.10.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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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시·도민도 뱃삯 최대 70% 지원
아이 둘 낳으면 대중교통비 70% 환급 추진

인천시민은 내년부터 시내버스 수준의 뱃삯(왕복 3,000원)만 내면 백령도를 오갈 수 있게 된다. 현 요금(왕복 3만9,600원)을 90% 이상 할인받는 셈이다. 타지 이용객의 요금도 현재보다 35%가량 인하된 5만3,520원으로 낮아진다.

인천시는 내년 1월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연안여객선 요금을 시내버스 수준인 편도 1,500원으로 낮춘 '인천 아이(I)-바다패스' 정책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서해 5도(백령·대청·소청·대연평·소연평)와 덕적·자월도 등을 오가는 연안여객선이 대상이다.

인천시는 현재 시민들에게 연안여객선 요금의 80%를 지원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편도 1,500원이 넘는 금액을 모두 지원한다. 타 시·도 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현재 요금의 최대 50%에서 70%로 늘어난다.

편도 요금이 7만5,900원인 백령도의 경우 인천시민은 현재 1만9,800원을 내지만 내년부터는 1,500원만 부담하면 된다. 타 시·도민 요금도 4만800원에서 2만6,760원(터미널 이용료와 유류할증료 제외)으로 줄어든다.

인천시는 연안여객선 요금 지원 확대에 따라 기존 예산 180억 원에 추가로 39억5,700만 원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28억8,700만 원은 인천시가, 나머지 10억7,000만 원은 옹진군이 부담하기로 했다. 요금 지원 확대 영향으로 최근 3년 평균 연간 63만 명 수준인 연안여객선 이용객 수가 내년에는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유정복 시장은 "섬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서울 여의도~덕적도 여객선 취항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 출산 부부 대중교통비 지원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정부의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인 'K-패스'와 연계해 버스·지하철 요금을 최대 30%까지 환급해주는 I-패스의 환급률을 출산 부부에게 더 늘려주는 게 골자다. 첫째 아이를 낳으면 50%, 둘째 아이 출산부터는 70%를 환급해주며, 아이 출생일로부터 7년간 부모 각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협의와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사업 협의 등을 거쳐 내년 5월 시행이 목표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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