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리그1 선두는 지켰지만… ACLE는 3연패 '굴욕'

입력
2024.10.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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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아시아 12팀 중 꼴찌... 탈락 위기
김판곤 감독 "16강 진출 실패해도 할 말 없어"
'돌풍' 광주, 아사니 발 필두로 개막 후 3전 전승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이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대회 탈락 위기에 놓였다.

울산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일본 빗셀 고베에 0-2로 패했다.

앞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1, 요코하마 F.마리노스(이상 일본)에 0-4로 패한 데 이어 고베전에서까지 고배를 마시면서 울산은 현재 동아시아팀 최하위로 떨어졌다. 리그 스테이지에선 상위 8개 팀까지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송구스럽다.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해도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무엇보다 울산은 3경기를 치르는 내내 승리는 물론, 득점도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 울산과 함께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호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는 승점은 0점이지만, 4골을 넣고 8골을 실점한 탓에 골득실이 -4에 그쳤다. 반면 울산은 3경기 내내 한 골도 넣지 못하고, 7골을 실점해 골득실이 -7에 달한다. 국내 리그에서 3개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이 아시아 최고 무대에선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날 기준 K리그1 7위에 올라있는 광주는 창단 이래 처음 나선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를 필두로 3전 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광주는 울산을 제압했던 요코하마와 가와사키를 각각 7-3, 1-0으로 꺾은 데 이어 지난 22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도 3-1 승리를 거뒀다. 현재 동아시아팀 중 3전 전승을 기록한 팀은 광주가 유일하다.

광주의 돌풍에는 아사니의 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아사니는 요코하마전에서 선제골과 쐐기골을 포함해 3골 1도움을 폭발했고, 가와사키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 조호르전 2골도 모두 아사니의 발에서 탄생했다.


울산, 광주와 함께 ACLE를 치르고 있는 포항은 현재 1승2패로 9위에 올라있다. 앞서 상하이 선화(1-4)에 패한 뒤 상하이 하이강(3-0, 이상 중국)에 승리를 거뒀지만, 22일 치른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한편 올해 새로 도입된 챔피언스리그2(ACL2)에는 전북현대가 진출해 있으며, 현재 2승 1패로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북은 K리그1 11위로, 강등권에 놓여 있어 ACL2는 2군으로 치르고 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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