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에서의 죽음 외

입력
2024.10.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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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어린이 청소년

△페르시아에서의 죽음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 지음. 박현용 옮김. 승강기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성에게 반하며 처음 동성애를 깨달았던 경험이 투영된 '한 여인을 보다'와 광활한 페르시아 사막에서 공허를 느끼며 자신을 찾아 방황하는 '페르시아에서의 죽음'까지. 반파시스트이자 동성애자였던 저자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는 2편의 소설을 담았다. 가족과 친구들 간의 갈등, 방랑벽과 약물중독으로 점철된 비극적 인생에 대한 내면적 투쟁의 기록. 민음사·192쪽·1만3,000원

△SF 보다-Vol. 4 그림자

해도연 외 지음. 해도연 '오 마이 크리스타', 김혜빈 '순환 순수 역학', 김이환 '두번째 선악과', 이종산 '그림자의 여행'과 돌기민 '끈끈이'. '그림자'를 테마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신작 공상과학(SF) 단편 5편을 묶었다. 손에 잡히는 실체가 없고 어둠으로 표상되는 그림자는 다양한 상징과 비유로 여러 예술 작품에 등장해 왔다. 그림자의 존재가 삶에 어떠한 방식으로 함께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문학과지성사·236쪽·1만4,000원

△노란 밤의 달리기

이지 지음. 젊은 예술가 '휴일'은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 작업실을 열고 자리를 잡았다. 아빠는 한때 가수였던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무모한 도전을 계속한다. 엄마는 남편이 게이란 걸 알고 집을 나갔고, 연상의 애인은 속을 알 수 없다. 등장인물들의 인생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살아간다. 비극적 사건에 함몰되기보다 환상적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며 청춘을 위로한다. 비채·244쪽·1만1,500원

△아침산책

김용택 지음. 흐르는 강물소리, 노란 꾀꼬리가 지저귀는 소리, 소복이 눈이 쌓이는 소리. 시인인 저자가 나고 자란 전북 임실 진메마을에 가득한 자연의 소리들을 예민한 감각으로 포착했다. 계절이 바뀌는 미세한 흐름과 그 시절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매일 아침 산책을 끝내고 책상에 앉아 느꼈던 짧은 감상을 적은 글들을 엮은 에세이집.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예찬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남·260쪽·1만6,800원

△우화들

김겨울 지음. 우화 형식을 차용한 29편의 시가 담겼다. 우화라는 고전적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탐구한다. 성경 등 종교적 모티프를 폭넓게 차용하면서도 신을 무력하고 모순적인 존재로 나타내는 등 도덕적 교훈이 아닌 현대인의 삶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에 방점을 찍는다. 저자는 시를 통해 슬픔과 고통이 오히려 삶을 지탱해 주는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시간의흐름·112쪽·1만5,000원

△믿을 수 없는 영화관

황벼리 지음. 나만을 위한 다른 세계가 있다며 끊임없이 현실 탈출을 시도하는 영화관 직원 '풀잎'.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관객 '이소'. 다른 세계로 사라져버린 풀잎을 그리워하는 그의 연인 '무섭'까지. 서로 얽혀 있는 인물들은 각자만의 이유로 고독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에 짓눌리기도 한다. 저자 특유의 상상력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낸 그래픽노블. 한겨례출판·260쪽·2만 원


어린이·청소년



△나의 챔피언 런트

크레이그 실비 지음. 이내 그림. 고정아 옮김. 조금 별나지만 영리한 소녀 '애니'와 그의 특별한 반려견 '런트'는 둘도 없는 친구다. 마을에 가뭄이 들어 목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생계가 어려워지자, 둘은 애견 장애물 경기에 참가해 우승상금으로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서로를 믿고 아끼는 가족의 중요성, 반려견과의 우정 등이 담긴 따스한 이야기다. 기후변화, 농촌 인구 감소 문제 등 시대의 목소리까지 담았다. 미세기·324쪽·1만7,000원


△나래와 산이의 글자 찾기 모험

어린이한글교육연구회 지음. 이상대 그림. 어느 아침, '나래'와 '산이'가 눈을 떠보니, 엄마와 한글받침들이 사라졌다! 두 어린이가 땅속 나라를 여행하며 괴물들을 무찌르고 엄마와 글자들을 구출해내는 모험기. 서울형 혁신학교에 근무했던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개발한 학습동화와 학습지다. 이야기를 통해 한글 교육 중 가장 어려운 '받침'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게 했다. 수업 활용 지침서도 첨부돼 있다. 리더스가이드·100쪽·1만4,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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