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황제 경호'로 홍역을 치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에게 출국 시 별도의 출구를 이용하도록 편의를 봐주기로 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 측은 팬들이 몰릴 수 있어 공항 이용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나, 다른 한쪽에선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오는 28일부터 사전에 경호원 배치 신고를 한 연예인 등 유명인에게 출국장의 교통약자 우대 출구 이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공사 측은 "환송 인파가 많이 몰리는 유명인 출국 시 일반 출국장을 이용할 경우 공항 혼잡과 이용객 피해가 우려돼 (교통약자 우대 출구) 이용 대상에 다중 밀집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유명인을 포함한 것"이라며 "사전에 경호원 배치 신고를 한 유명인만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령자와 유소아,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와 도심공항터미널 이용객, 항공사 승무원 등에 한해 이용이 가능한 교통약자 우대 출구는 일반 출국장과 달리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진입 후 보안검색을 받는 줄도 일반 출국장에 비해 훨씬 짧다.
공사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현장에 경호원을 배치하는 유명인은 모두 교통약자 우대 출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관련 안내 공문은 연예인 단체와 소속 연예인에게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연예인을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이 같은 조치가 출국장 밖이 아닌 면세구역 내에서 발생하는 혼잡 상황이나 과잉 경호 논란은 예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7월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인 배우 변우석(33)의 출국 당시 사설 경호원들은 면세구역 내 공항 라운지에서 일반 이용객의 항공권을 검사하거나 이용을 막아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연예인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공항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료) 패스트트랙이 없는 현실에서 인파가 몰리는 유명인과 공항 이용객들 동선을 분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