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참여한 자살예방 행사를 치르며 보건복지부가 1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시간가량 진행된 행사에 사용된 금액치고는 과도하고, 행사의 성격과 관련 없는 예산이 사용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복지부는 2023년 9월 15일 '괜찮아, 걱정마, 마음건강을 위한 대화'라는 행사를 치르면서 총 9,700만 원을 사용했다. 구체적 내역을 보면 △이틀간 행사 장소 대관료 1,600만 원 △무대 설치비 5,300만 원 △영상 및 배너 제작비 1,000만 원 △기타 현장 운영비 1,800만 원이었다.
김 의원은 해당 행사에 김 여사가 참석하면서 예산이 과도하게 지출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두세 시간짜리 행사를 위해 복지부가 1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하는 건 김 여사가 참석하지 않았다면 있기 어려운 일"이라며 "행사 시작이 오후 2시인데 전날부터 장소를 대관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행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업 예산이 투입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사 비용은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 예산에서 지출됐는데, 해당 사업은 응급실에 내원한 적이 있는 자살시도자의 정서 회복과 재시도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김 의원은 "행사 당일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마음건강을 위한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는 서면브리핑을 배포했는데, 이는 해당 사업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