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의 민간사업자 공모 무산과 법적 다툼에 발목을 잡혀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유성복합터미널)가 내년 말 완공될 전망이다. 민선 8기 들어 법적 다툼이 잘 마무리된 데다 대전시가 재정 사업으로 선회해 사업에 속도를 낸 덕분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최근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함에 따라 다음달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실시설계를 완료한 데 이어 2단계 심사를 조건으로 중앙투지심사를 통과했으며, 기본 및 실시설계 , 설계 경제성 검토 및 건설기술심의 등 행정절차를 완료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서남부권 시민들이 교통수요에 따라 조성하는 것으로, 공사 발주를 위한 모든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라며 "공사발주를 시작으로, 2025년 말 준공을 목표로 건립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유성구 구암동 1만5,000㎡ 부지에 고속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합한 연면적 3,700㎡ 규모로 건립된다. 총사업비는 456억 원이다. 시는 현재 임시 운영 중인 유성시외버스 정류소는 예산 절감 차원에서 리모델링을 한 뒤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또 기존 터미널 용지를 분할해 지원시설 용지 1만7,080㎡에 민간 분양을 통한 컨벤션·호텔·클리닉 등을 유치하고, 향후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7,067㎡ 규모의 공공청사 용지도 확보해 뒀다.
2010년부터 추진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은 그동안 민간사업자 공모가 4차례 무산됐다. 2020년 11월 45층 규모 1,000여 가구의 주거복합건축물의 분양을 통해 재정 투입 없는 공영개발 방식을 꾀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분양 불확실성과 인근 지역 교통대란 우려 등에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통해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업체에 대해 사업 면허를 시가 취소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수년 간 이어진 법적 다툼은 대법원이 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다. 시는 재정을 직접 투입해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법적다툼까지 원만히 마무리되자,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서둘러 신청하는 등 속도를 냈다.
이장우 시장은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 교통 편익 증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