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행보와 관련해 “현재 6,000명씩 2개 여단이 훈련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에게서 몇 가지 보고를 받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특수부대를 포함한 4개 여단, 총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할 것이라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보고와 유사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것은 도전이지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다. 모든 파트너들이 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전쟁 개입을 규탄하는 모든 국가와 그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은 러시아와 똑같이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이유를 무엇으로 보느냐’는 현지 언론 질문에 “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보기에 북한은 몹시 가난하기 때문에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주민을 최전선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들을 관리하고 지휘하느냐”며 ‘언어의 문제’를 언급한 뒤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되더라도 (의사소통 문제로) 작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기정사실화하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지원국들은 “사실이라면 우려된다”는 식으로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러시아는 중국이 거칠게 반응하지 않도록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고 있고 EU와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우리에게 위험하다는 점을 알기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