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찬성 관제데모 논란

입력
2024.10.22 18:16
반대 측 "공무원이 찬성 집회 참석 독려"
공대위 "공무원 중립의무 위반 수사의뢰"
동두천시 "주무관이 오해한 것" 해명

경기 동두천시가 옛 성병관리소 철거를 놓고 때아닌 관제 데모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단체가 "시가 관변단체 등을 동원해 철거 찬성 집회를 열고 있다"고 주장하고, 동두천시는 "동원한 사실 없다"고 맞서고 있다.

22일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동두천시는 지난주 옛 성병관리소 철거 찬성 집회에 시 산하 관변단체 회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공대위는 지난달 초부터 ‘옛 성병관리소’ 앞에서 철거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공대위는 '관제 데모' 근거로 지난주 동두천시가 한 관변단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시에서 (성병관리소 철거) 찬성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시의 소요산 확대 개발 사업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성병관리소 철거집회에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량 지원 불가 개별 이동, 참여자 명단을 월요일까지 행정복지센터에 알려 드려야 하니 참석하실 분은 댓글 달아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SNS 문자에는 “동장님 차담회 회의내용 전달드린다. 동별 명단 제출이 오늘까지 긴급하게 필요하니 담당 단체별 공지 및 참석 명단 파악해 오후 5시까지 회신해 달라”, “안녕하세요 OO동 주무관 OOO입니다. 성병관리소 철거를 저지하는 단체 시위에 대항하려 소요산 방문 예정입니다. 참석 가능한 분들은 말씀해 주세요”라는 글도 나왔다.

앞서 공대위는 하루 전인 지난 21일 공무원의 중립유지 의무 위반 및 직권남용 등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수사요청서를 동두천경찰서에 접수했다. 공대위 관계자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관제 데모냐”며 “동두천시장은 시의 행정력을 동원한 관제 데모 집회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장 차담에서 성병관리소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고, 주무관 메시지는 사회단체장 간 주고받은 메시지를 오해해 잘못 전달한 것 같다”며 “확실한 것은 시 차원에서 동원한 사실은 없고, (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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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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