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IPO) 기념식 참석을 위해 인도를 찾았다.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를 만났다고 22일 이 그룹은 전했다. 정 회장은 면담에서 "현대차그룹은 인도 국민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현지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왔고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과 '빅시트 바라트(Viksit Bharat·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5월 총리에 취임한 후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을 적극 펼치며 인도 경제를 세계 5위 규모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성과로 모디 총리는 올해 인도 총선에서 총리 자리를 지켜내며 3기 내각을 이끌고 있다.
1996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과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마하라슈트라 푸네 지역에 현대차 3공장을 건설 중이다. 푸네 공장은 2025년 하반기 연산 17만대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을 2028년 총 25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정 회장은 "푸네 공장은 현대차에 있어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라며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도 정부와 마하라슈트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를 내년 공장 준공식에 초청했다.
정 회장은 끝으로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인도에서 전기차(EV) 모델을 계속 출시하고 EV 충전망을 설립하는 등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협력하겠다"며 "인도기술연구소의 현지 개발 체제를 완결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연구개발(R&D) 우수 인력도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