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 대신 항공권 끊자... 결혼식과 허니문을 동시에

입력
2024.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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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추천 신혼여행지 결혼식

(대부분) 생애 한 번뿐인 결혼식, 누구나 특별함을 꿈꾼다. 결혼식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비용을 줄이면서도 의미 있는 결혼식을 원하는 예비 부부가 늘고 있다. ‘스몰웨딩’에 이어 신혼여행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데스티네이션웨딩’도 부상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3%가 해외 여행지에서 결혼식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18세에서 24세 응답자의 62%가 이렇게 답해 젊은 세대일수록 해외 여행지 결혼식에 거부감이 없었다. 두 가지 대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하객을 많이 초대하기는 힘들다. 소수의 가족과 지인만 초대해 특별한 시간을 보내려는 신혼부부가 주목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 추천하는 신혼여행지 결혼식 장소를 소개한다.

유럽의 낭만 포르투갈 포르투 vs 가까운 휴양지 베트남 다낭

포르투의 도루(Douro)강 기슭에 복합문화지구 WOW가 자리하고 있다. 포트와인 저장고를 개조한 곳으로 7개 박물관, 12개 레스토랑을 비롯해 카페, 상점, 전시 및 이벤트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모습, 포르투 시내의 고풍스러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에 완벽한 위치라 WOW는 결혼식을 위한 이상적인 장소로 설계됐다. 매력을 알아본 포르투갈 현지 커플뿐만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최근 결혼식과 약혼식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


바론플랫게이트(Barão Fladgate) 건물은 WOW 대표이사가 자신의 결혼식을 위해 지은 공간이다. 현재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대 300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어 결혼식 장소로도 여전히 사랑받는다. 돌담 형식의 클래식한 인테리어가 포르투의 고풍스러운 경관과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보다 현대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통창으로 바깥 풍광이 담기는 이벤트홀 V.P.를 추천한다. 최대 400명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신랑 신부의 취향에 맞춰 자유롭게 인테리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내 어디서든 도루강과 포르투 시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긴 비행시간이 부담된다면 베트남 다낭을 추천한다. 다낭은 ‘경기도 다낭시’로 불릴 정도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은 여행지다. 항공편이 많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휴양지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것도 장점이다. 고즈넉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는 자연과의 조화가 뛰어나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야외 결혼식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더한다. 히비스커스와 프란지파니 같은 열대 식물로 둘러싸인 정원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꿈꾸는 커플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한다.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1년 내에 사용 가능한 숙박권과 하객들을 위한 스파 할인권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몰디브는 예비 신랑 신부들이 꿈꾸는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다. ‘콘스탄스호텔&리조트’는 인도양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결혼식을 제공한다. 휴양지에서 꿈 같은 결혼식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신혼부부에게 최적의 선택지다.

경유지도 알차게, 두바이와 아부다비

몰디브나 모리셔스로 향하는 신혼부부라면 두바이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며 이색적인 중동의 매력을 덤으로 얻고 돌아온다. 단순 환승을 넘어 아랍 특유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두바이관광청은 사막투어와 첨단도시 관광으로 신혼부부를 유혹한다. 특히 사륜구동 차량으로 모래언덕을 누비며 짜릿함을 만끽하는 듄배싱, 보드를 타고 모래언덕을 내려오는 샌드보딩 등은 필수 코스로 인식된다. 낙타를 타고 여유롭게 사막을 둘러보며 아랍의 전통 생활방식을 체험하고 싶다면 사막 사파리를 추천한다. 하이라이트는 황혼이 깃드는 사막의 저녁식사다. 전통 베두인 스타일로 꾸민 캠프에서 다양한 아랍 요리를 곁들인 전통 공연이 진행된다.


신혼여행 환승 투어에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도 가세했다. 중동 전통의 화려한 건축물과 예술작품, 초현대적 빌딩이 어우러진 도시다. 특히 페라리월드와 워너브러더스월드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선 야스섬(Yas Island)을 추천한다. 인도양 휴양지에서 여유를 즐긴 후, 초현대적 시설에서 만끽하는 유희가 신혼여행에 특별함을 더해 줄 것이라 강조한다. 아랍 건축의 정수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에서의 평화로운 명상도 아부다비에서만 가능한 체험이다. 아부다비에서 몰디브까지는 비행기로 약 4시간 30분, 모리셔스까지는 6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에티하드항공이 운항하고 있다.



최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