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외교수장 경고..."러시아, 북한에 파병 대가 제공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입력
2024.10.22 12:00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결과
'북러 협력에 대한 한영 공동성명' 발표

한국과 영국의 외교 수장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북한의 무기와 병력 제공 대가로 무엇을 제공하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은 전날 서울에서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갖고 전략대화 공동성명과 별도로 '북러 협력에 대한 한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장관은 "북한의 지속되는 불법 무기 이전과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한 소위 러시아에 대한 병력 배치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러 간 협력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주민의 고통을 연장하고 한국과 영국을 포함한 글로벌 안보를 위협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무기 및 군사인력 제공의 대가로 북한에 핵 또는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이 이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양국 장관은 "이는 국제사회의 비확산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무기 및 군사인력 제공의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 사회 공조 의지도 재확인했다. 성명은 "인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무모하며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 다짐했다.

양국의 외교장관 전략대화는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에서 8차 회의 개최 이후 1년 1개월 만에 열렸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해 한영 관계를 최고 수준 관계인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다우닝가 합의 이후로는 처음이다. 양국 장관은 내년 상반기에 최초의 외교·국방(2+2) 장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