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전 청주 KB스타즈)도 없고, 박지현(전 아산 우리은행)도 없다.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인 이들이 해외 무대 도전을 위해 떠나면서 새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개막 전 우승 후보는 언제나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꼽혔는데, 이번엔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가 많은 지목을 받았다.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삼성생명, BNK를 꼽았다. 박정은 BNK 감독과 김도완 부천 하나은행 감독,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선수 변화가 크지 않은 삼성생명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김소니아와 박혜진이라는 좋은 베테랑을 영입했고, 지난 시즌과 달리 백업도 탄탄한 것 같다"며 BNK를 꼽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삼성생명과 BNK를 모두 언급했고,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우승 후보를 딱 꼽으라고 하면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삼성생명과 BNK가 많은 표를 받았다. 선수들의 우승팀 예측 투표에서는 삼성생명이 103표 중 가장 많은 25표를 받았고, 미디어 투표(총 46명)에서는 BNK가 20표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다만 팬들의 예측은 달랐다. 516명이 참여한 팬 투표에서는 우리은행이 159표로 가장 많았다.
우승 1순위 평가에 삼성생명 강유림과 이해란은 "이번에 선수 변동이 많이 없었다"며 "우리끼리 호흡을 맞춘 지도 오래돼서 팀워크를 강점으로 봤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대항마로 꼽힌 박정은 BNK 감독은 "처음 느끼는 기분"이라며 웃은 뒤 "부임했을 때는 4강 후보에 들까 말까였는데, 이렇게 좋은 예측을 해주니 우리도 발맞춰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예상에서는 선수(35.9%)와 미디어(41.3%), 팬(32.3%) 투표 모두 김단비(우리은행)가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27일 오후 2시 30분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새 시즌은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아시아 쿼터' 제도가 도입돼 일본 선수들이 코트를 누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신한은행이 일본 국가대표 출신 다니무라 리카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것을 비롯해 모든 구단이 일본 선수를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