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사태로 응급의료 체계가 비상 상황에 처한 가운데 충남 홍성의료원이 응급의학 전문의를 대거 영입·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21일 홍성의료원에 따르면 올해 초 응급의학 전문의 9명을 영입해 심혈관 질환, 뇌졸중, 중증 외상 등의 응급 상황에 24시간 365일 대응 체계를 갖췄다. 이는 충남·북 지방의료원 중 가장 많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보유한 것이다. 특히 야간에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이 상주해 지역 주민들에게 24시간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성의료원은 지난해 총 2만8,506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이 중 1,005명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올해 초 응급의료 인력을 늘린 후인 올해 9월 말까지는 2만361명의 환자를 진료했지만 대학병원 이송은 767명에 그쳐, 지난해 대비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환자가 23.7%나 감소했다. 이는 응급의료 인력 보강이 지역의료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홍성의료원은 최신 진단 및 치료 장비 도입으로 응급환자의 진료 속도와 정확성을 개선했다. 올해 도입된 MRI와 CT 장비는 뇌졸중 환자의 진단 시간을 기존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시켜 골든타임 내 신속한 처치가 가능해졌다. 이는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응급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의료원이 밝혔다.
김건식 홍성의료원장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전문의들의 헌신적인 인술 덕분에 지역 응급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