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만에 인하,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소비 침체 기류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내수 진작을 위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에서 3.6%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에서 3.1%로 각각 0.25%포인트씩 낮춘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기준금리로 불리는 LPR은 1년물의 경우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 5년물은 통상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5년물 LPR을 3.95%에서 3.85%로, 1년물 LPR을 3.45%에서 3.35%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한 뒤 지금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중국 경제 회복 움직임은 하반기 들어 둔화세를 나타냈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6%를 기록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를 웃돌며 잠시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2분기 들어 4.7%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어 3분기 성적까지 올해 목표인 '5% 안팎'을 크게 밑돌자 3개월 만에 다시 LPR을 추가로 인하, 시중에 더 많은 돈을 풀고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달 27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각각 0.2%, 0.3%포인트씩 내렸다. 시중은행에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 금리도 최근 0.2%포인트 인하했다. 4분기 경기 회복 신호를 끌어내지 못하면 내수 침체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처로 풀이된다.
대규모 국채 발행도 예고돼 있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앙 정부는 부채를 늘릴 수 있는 상당한 여지를 갖고 있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특별 국채 발행을 대폭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조만간 중국 정부가 3년간 6조 위안(약 1,150조 원)의 특별 국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구체적인 국채 발행 규모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