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누구나 365일 24시간 '외로움 상담' 받을 수 있다

입력
2024.10.21 17:09
[외로움·고립은둔 종합 대책 발표]
온·오프라인 '똑똑 24 플랫폼' 구축
마음상담서비스 모든 시민에게 확대
고립·은둔 가구 발굴 위해 민관 협력도

서울시가 21일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은 누구나 전담 콜센터에 전화해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외로움·고립은둔 종합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모든 실국이 협업해 시민의 외로움을 예방하고 고립·은둔을 막기 위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낮은 행복감, 높은 자살률 등 사회 문제 기저에는 외로움이 깔려 있다"며 "외로움 종합 대책을 마련한 건 정부와 지자체를 통틀어 서울시가 최초"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외로움 대책에 5년간 총 4,51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4시간 콜센터 가동하고, 모든 시민에 마음 상담 제공

먼저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한다. 내년 4월부터 운영되는 '외로움 안녕 120'은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120다산콜로 전화를 걸면 외로움 전담 상담원에게 연결되는 방식이다. 1차 상담 후 필요하면 고립예방센터 등 관련 전문기관이나 심층 상담으로 연계한다.

기존 정신건강 위험군 중심의 마음상담서비스를 모든 시민으로 확대하는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8월부터 시 광역심리지원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상담은 총 8회에 걸쳐 1대1로 진행되는데 올해 2만 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대상자를 확대한다. 시민의 바깥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생활 프로그램이나 시 행사와 연계한 과제를 내고 꾸준하게 참여하거나 성공하면 활동 점수를 부여한다. 점수에 따라 서울달, 서울식물원 티켓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고립·은둔 가구 적극 발굴해 맞춤형 지원

고립과 은둔 상태에 있는 가구도 적극 발굴하고,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스·전기 사용 등 위기정보(46종)와 행정정보를 연계한 발굴 체계를 강화하고, 생활 특성상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빨래방 등 업소와 배달플랫폼을 활용해 고립가구 지원 서비스를 알리고, 신청할 수 있는 창구로 삼는다. 도움을 거부하는 가구원 대신 가족, 이웃 등 주변인도 신청할 수 있다.

발굴된 고립은둔 가구에는 특성에 따라 정원처방(정원산책, 원예활동 등), 문화예술, 스포츠 등 맞춤형 처방을 한다. 도움을 거부하면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사회 활동을 단계적으로 유도한다. 청년에게는 고립은둔청년을 발굴하고 자조활동까지 원스톱으로 전담하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 를 이용하도록 하고, 중장년에게는 일자리·복지 정보를 제공하는 '중장년 정보몽땅채널'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보조보행기 '실버카 대여서비스'를 연결하는 등 세대별 처방도 한다.

이밖에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 외로움 없는 주간'도 신설해 토크 콘서트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와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유명인이 시민을 응원하는 캠페인 등 진행한다.

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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