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미 수정헌법을 지지하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하는 사람을 매일 한 명씩 추첨해 100만 달러(약 13억 7,000만 원)를 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 행사에서 "지금부터 대선 일까지 매일 '아메리카팩'에서 청원자들에게 1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존 드레허라는 참가자가 100만 달러 상금을 수여했다"며 "그는 사전에 이 소식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어 "내 목표는 주요 경합주에서 100만~200만 명의 유권자들이 청원에 서명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정치인들에게 경합주의 결과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8일 미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원하고자 자신이 만든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조직) 을 통해 현금을 내건 청원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청원은 전통적 보수 의제인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보장)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 서약을 받는 게 골자다. 선거 결과를 좌우할 7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조지아·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머스크는 이 같은 행동을 통해 경합주 유권자들의 정보를 수집, 선거운동에 해당 정보를 활용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청원에 서명을 해야 했다"라며 "아메리카팩은 이를 통해 공화당 측에 도움이 되는 잠재적 유권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