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추진하는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으로 철을 얻는 과정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기술이다. 국내 전체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는 포스코는 204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자연 상태의 저품위 분철광석을 별도의 가공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원료 수급이 쉽고 비용 절감 효과가 뛰어나,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1일 열린 ‘미지답 동해안 수소경제포럼’에서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은 “수소환원제철 공정은 탈탄소 전환을 선도하고 탄소 무역장벽을 극복해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 수소환원제철 건설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11개월 단축시켰다. 그러나 청정 수소 단가가 높은 건 수소환원제철의 큰 걸림돌이다. 수소환원제철 전환으로 기존 대비 60% 더 늘어나는 전력 소모량도 정부와 포스코 모두 고민거리다.
이날 포럼 강연자로 나선 배진찬 포스코 HyREX추진반장은 “지금은 전력 사용량의 85%를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체 발전량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면 100% 외부 전력에 의존해야 한다”며 “높은 수소 비용과 전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술 상용화가 이뤄진다 해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