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희화화? SNL, 뉴진스 하니·한강 작가 패러디 '뭇매'

입력
2024.10.20 10:57
국정감사 출석한 하니 말투 등 따라해
하니 팬들 "하니에게 사과" 해시태그
한강 작가 외모 등도 풍자 "도 지나쳐"

'SNL코리아'가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하니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를 패러디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부적절한 희화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일 쿠팡플레이에서 SNL코리아 시즌6 김의성 편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국정감사 콘셉트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인터뷰가 공개됐다.

배우 지예은은 최근 국정감사에 출석한 뉴진스 하니를, 김의성은 하니와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빚었던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을 연기했고, 김아영은 한강 작가 역할을 맡았다.

하니가 국회에 도착했을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니를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는데, 개그우먼 안영미가 최 의원을 흉내 내듯 발언대에 서 있는 지예은을 카메라로 여러 각도에서 찍었다.

지예은은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의 서툰 한국어 발음을 따라하기 위해 어눌한 말투로 연기했고, 하니가 국정감사 도중 울먹이던 모습도 패러디했다.

하니의 일부 팬들은 용기를 내 국정감사에 출석한 하니를 희화화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이 자리에 섰는데, SNL마저 괴롭히는 것 같다" "외국인의 한국어 발음을 우스꽝스럽게 따라 하는 것은 도가 지나쳤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 뉴진스의 일본인 팬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그녀가 외국인이라서 억양을 바보처럼 하는 것이냐.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사람의 발언을 놀리는 건 더 나빴다"고 지적했다.

하니를 패러디한 지예은의 SNS에는 비판 댓글이 여러 개 달렸다. 또 'SNL코리아 하니에게 사과해'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SNL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강 작가 패러디도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후반부에 노벨문학상 수상에 관한 인터뷰 패러디가 나왔는데, 한 작가 역할을 맡은 김아영이 등을 구부정하게 하거나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는 등 한강 작가의 외모를 희화화하는 듯한 모습으로 나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이건 희화화가 아니라 조롱이다" "조롱할 것이 따로 있지 외모는 선 넘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람을 이렇게 조롱하는 곳이 또 있을까" "웃음포인트도 없고, 보는 내가 다 민망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