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제재 감시체제 출범 맹비난..."가담국들 대가 치를 것"

입력
2024.10.20 10:22
평양 상공 무인기 침투엔 '미국 책임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한미일 주도 새 대북제재 감시체제인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 출범을 맹렬히 비난했다. MSMT에 참여한 11개 국가를 향해선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최 외무상은 20일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MSMT에 대해 "존재 명분과 목적에 있어 철저히 불법적이고 비합법적"이라며 "우리에게 있어 미국이 주도하는 대조선제재는 결코 새로운 경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에 맹목 추종하는 일부 국가들의 일방적 행태는 국제관계의 근간을 흔들어놓고 세계 안전 환경을 심히 어지럽히는 위협적 존재"라고 덧붙였다.

이번 담화는 한미일이 주도해 MSMT 출범을 선언한 지 나흘 만에 발표됐다. 지난 16일 11개국이 모여 발족한 MSMT는 지난 4월 말 러시아의 임기연장 거부로 활동이 종료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대체 조직이다.

최 외무상은 참가국들을 향해서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외무상은 "잘못된 관행에는 불가결적인 반응과 상응한 대가가 뒤따르게 돼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세계를 움직이려 할 경우) 세계적인 반미연대구도의 출현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 상공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서는 "우리 국가 주권 영역을 침범하고 오늘의 화난을 초래한 한국의 범죄행위에 대해 상기하면서 이에 대해서도 미국이 응당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이틀 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이어 '미국 책임론'을 제시했다.

북한은 주말 사이 쓰레기 풍선 도발도 이어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9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대남 쓰레기 풍선 20여 개를 부양했고, 강원 철원군 지역에서 1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이번까지 총 29차례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합참은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류와 비닐 등 생활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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