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에 파병된 북한군에게 군 보급품 지급 목적으로 한글 설문지를 준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를 통해 한글 설문지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설문지에는 한글로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또 '러시아씩(식) 모자 크기', '군복의 키·치수', '조선씩(식) 크기' 등이 적힌 표도 담겼다.
이는 북한군이 자신의 신장이나 북한식 군복 치수를 표시하면 이에 맞춰 러시아 군복을 지급하기 위해 준비한 문서로 추정된다. CNN은 북한군은 러시아에 도착한 직후 이 설문지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한글 설문지는 앞서 SPRAVDI가 공개한 영상과 함께 러시아 내 북한군 파병 증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미국과 영국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북한군 파병 보도를)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유럽에서의 갈등을 지속시키고, 불법 대량살상무기(WMD) 등으로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