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건희 두고 "대통령 당선 기여했으니 권력 향유할 수 있다 생각"

입력
2024.10.19 09:52
"대통령, 여사 자제 시킬 힘 없어"
“실패한 정권 마지막 단계”

“김건희 여사가 자신도 권력을 어느정도 향유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자신도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종 조언과 활동으로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이다.


“김 여사 자제시켜야 하는데, 이도 안되고 저도 안돼”

김 전 위원장은 18일 밤 CBS라디오에서 '김 여사 대외활동 중지'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에 대해 “김 여사 스스로가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 스스로 안되면 결국 윤 대통령이 자제를 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어야 하는데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건 대통령 부인이 ‘내가 우리 대통령을 꼭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고 국민의 존경받고 지지받는 대통령을 만들어야 하겠다’며 엄청난 자제력을 발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금 그것이 안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패한 정권 마지막 단계 나타나”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국민의힘이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부가 국민 여론을 어떻게 수용할 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그런 고민이 전혀 없다”며 “실패한 정권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전날 검찰이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을 두고도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차담회에 대해 “특별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 대표가 세가지 요구를 했는데 막상 만나서 아무 결과가 없으면 결국 윤 대통령에게 책임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검찰 시절 상하 관계를 놓고 봤을 때 막상 단독 면담을 했을 때 과감하게 그런 요구를 관철하려 노력할 수 있겠느냐는 것에 회의적”이라고도 했다.

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