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폭풍군단'은 김일성도 총애한 최정예 부대

입력
2024.10.18 20:52
한국으로 치면 '특전사' 격, 최정예 부대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 부대가 모태
김정은 특수부대 시찰 때도 등장 '각별'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는 지상군 부대는 특수작전군 예하 최정예 부대인 '폭풍군단'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북한은 우리 군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 격인 '특수작전군'의 11군단으로 알려진 '폭풍군단'을 파병할 계획이다. 폭풍군단은 과거 김일성 주석이 "이 부대원 중 단 한 명이라도 1개 사단과 바꾸지 않겠다"고 할 만큼 각별히 총애했던 최정예 부대다.

특수작전군은 총 14개 여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육군 10개 여단, 해군 2개 해상저격여단, 공군 2개 항공저격여단이 있다. 전체 규모는 20만여 명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4월 15일 열병식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폭풍군단'은 제11군단과 해군·공군 소속 특수부대를 통합한 조직이다. 특히 육군인 폭풍군단 예하에는 '번개'라 불리는 경보병 4개 여단, '우뢰'로 불리는 항공육전병 3개 여단, '벼락'으로 불리는 저격병 3개 여단이 있다. 전체 병력 규모는 4만~8만 명으로 추정된다. 평안남도 덕천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969년 1월에 창설된 특수 제8군단을 모태로 한다. 특수 8군단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을 일으킨 124부대를 중심으로 확대된 부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1일과 이달 2일 파병에 앞서 특수부대 시찰에 나섰는데, 이 부대가 '폭풍군단'일 것으로 추정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장의 성격에 비춰봤을 때 저격병, 경보병, 항공육전병여단 등 제11군단 병력이 주축으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점령지 중 취약지역에 주둔하며 방어 및 관리 역할에 나설지, 추가 점령을 위해 공격 전투력으로 활용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이어 "북한군은 6·25전쟁 이후 지상군 파병 경험이 없고, 사용 장비와 처우 문제로 실전력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정예병력 파병을 통해 전투 현장에서의 실전력을 테스트하고 그 실전 경험을 향후 북한 내 재래식 전력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