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초1 난독, 고1 경계선 지능 진단검사한다

입력
2024.10.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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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1호 공약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
난독·난산·경계선 지능 학생 맞춤 지원
내년 시범 운영 후 2027년 25개 자치구로

내년부터 서울 초등학교 1학년은 난독, 고등학교 1학년은 경계선 지능 진단검사를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정근식 교육감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가칭) 기본계획'을 결재했다고 18일 밝혔다. 16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전날 취임한 정 교육감의 1호 결재다.

학습진단치유센터 설립은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정 교육감의 1호 공약이기도 했다. 센터는 기존에 시교육청이 운영하던 '학습도움센터'의 기능을 강화해 기초학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맞춤 지원을 제공한다. 내년에 권역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25개 자치구로 확대된다.

시교육청은 우선 기초학력을 진단하기 위해 센터 내 '기초학력 심층진단팀' 12개 팀을 신설한다. 난독, 난산, 경계선 지능별 집중 대상 학년을 지정해 대상 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심층 진단을 지원한다.

난독 검사는 내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시작해 2027년에는 2학년까지 확대한다. 난독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지만 문자를 판독하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이다. 난산 검사는 2026년부터 초 1,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난산은 수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칙연산 등 연산 능력이 부족한 경우다.

경계선 지능 검사는 내년에 고1부터 시작해 2026년에 중1, 2027년에 초3까지 확대 시행한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1~84로, 지적장애(IQ 70 이하)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의사소통이나 학습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수학급 대상은 아니어도 일반 학급에서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교육청은 난독, 난산, 경계선 지능으로 진단받은 학생에게 맞춤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계선 지능 고등학생에게는 사회 적응 및 진로 교육 등 지역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 다문화 학생 등에게는 대학과 연계한 한국어 학습을 지원한다.

정 교육감은 "학습진단치유센터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는 서울교육 의지를 상징한다"며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대학, 지역기관 등과 협력해 모든 학생이 꿈을 펼치고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는 서울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