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가전 전시회 IFA 대표 "한국에 진정한 혁신 기업 많다"

입력
2024.10.19 10:00
라이프 린트너 IFA CEO 한국 기자간담회
"가전 넘어 반도체·모바일 업계 소통의 장 역할 할 것"


한국의 혁신가 정신은 올해 IFA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라이프 린트너 IFA 최고경영자(CEO)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로 꼽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의 라이프 린트너 최고경영자(CEO)올해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로 전시회가 성공했다면서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찾은 린트너 CEO는 18일 서울 종로구 주한독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개최 100주년을 맞은 IFA의 성과를 공유하고 한국 기업들의 참여에 만족감을 표했다.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하는 IFA는 미국의 CES, 스페인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3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히며 특히 전기전자 분야에서 유럽 시장 진출의 관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에서 삼성전자·LG전자·바디프랜드 등 8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특히 IFA의 스타트업 전문관인 'IFA 넥스트'의 파트너 국가가 한국이었다. 린트너 CEO는 "한국 기업은 올해 인공지능(AI)을 전시 주제로 가져왔고 진정한 혁신 기업이 한국에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00주년 맞아 변화 시도한 IFA "젊어지고 있다"


린트너 CEO는 가전 사업이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IT·가전 시장은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저출생과 고령화 등으로 위축됐다"면서도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고효율 제품과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제품 등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FA 역시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IFA는 '리브랜딩'에 집중하는 한편 유명 DJ 등을 초청해 공연을 여는 등 복합 문화행사를 표방했다. 올해 방문자는 총 21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8% 증가했다. 특히 테크 블로거와 인플루언서의 참석이 크게 늘었다. 린트너 CEO는 "IFA가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자 간 만남의 장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가전 위주의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삼성전자·엔비디아 등 반도체업계 거대 기술기업(빅 테크)의 참여도 늘릴 계획이다. 올해 IFA에서 이미 인텔과 퀄컴이 AI PC용 프로세서 신제품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린트너 CEO는 "2025년부터는 가전을 넘어 반도체·IT·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영역에 걸쳐 소통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