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연예계에 미치는 영향

입력
2024.10.19 11:17
한강 작가 수상에 기쁨 표현한 스타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작가 작품들 영화화 필요한 시기"

한국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대중문화계 역시 들썩였다. 스타들은 SNS에 축하의 글을 남기며 기쁨을 함께했다. 인터뷰에서 한강을 언급한 배우도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는 자신의 SNS에서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흑.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그룹의 RM 역시 이모티콘으로 축하의 마음을 표현했다. 배우 고현정은 개인 SNS에서 "드디어 한강 작가님 노벨상"이라며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배우 유태오 설현 등 많은 스타들이 SNS에서 한강의 수상을 함께 축하했다.

배우 박정민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과 관련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강을 언급했다. 출판사를 운영 중이기도 한 그는 "독서 붐이 사그라들 것을 알지만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한 "한강 작가님을 통해 다른 작가님한테도 관심이 흘러가게 됐다. 사람들이 재밌는 책에 대해 알게 될 계기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한강, 연예계에 미친 영향

한강은 이전에도 연예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2010년 개봉한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11년의 '흉터'는 한강 작가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아기부처'를 원작으로 한다. 가수 흰의 본명은 박혜원이다. 그러나 한강의 '흰'에 감명을 받아 자신의 활동 예명을 흰으로 정하게 됐다.

한강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와도 인연이 깊다. 과거 그는 유튜브 채널 '문학동네'에서 가사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싶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다가 다 마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갑자기 사연 있는 사람처럼 택시에서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남매 듀오 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음원 차트를 역주행했다.

K-콘텐츠 도약 향한 기대감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좋은 소설을 영상화하는 작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채식주의자' '흉터' 외 한강 소설가의 작품들을 영화화하는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한강 같은 작가의 작품을 영상화하고 이것을 국제영화제에 출품하는 방식의 선순환이 이뤄진다면 K-콘텐츠가 질적으로 더욱 도약할 수 있다. 그간 박찬욱 감독 등이 해외 작품을 영화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에서 익숙한 작품을 했을 때 인지도 효과를 더욱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들이 많다. 이들의 작품을 영화화하는 작업들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강의 방송 출연을 기대하고 있는 이들도 많은 상황이다. 비연예인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 많아진 가운데, 화제의 인물들이 예능 나들이에 나서는 것은 일종의 관례처럼 자리잡게 됐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들을 초대하는 대표적인 예능이다. 한강 또한 이 프로그램을 찾게 될까. tvN 측 관계자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출연진 모두 출연 확정된 상황에서만 공식 확인해드릴 수 있는 상황이다. 양해 부탁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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