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배추 하루 최대 200톤 방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 이달 발표

입력
2024.10.18 11:20
배추 1포기 9000원대… 조기출하·수입
배출권 이월 한도 순매도량 3배→5배

정부가 폭염, 가뭄으로 가격이 급등한 배추 공급을 늘리고 김장철 수급 대책을 마련한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와 함께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역동경제 로드맵 이행점검 △시장기능 회복을 통한 녹색 선순환체계 구축방안 △부처별 물가안정 대응상황 점검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대에 진입해 하향 안정세가 자리 잡는 모습"이라며 "이달 들어 농산물 수급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국내 석유류 가격도 안정 추세"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있고, 폭염으로 채소류 등 일부 품목 가격이 여전히 높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배추하루 최대 200톤 수준을 방출하고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조기출하를 유도한다. 신선배추를 수입하는 방식으로도 시장에 물량을 풀 예정이다.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을 담은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도 이달 중 발표한다.

가격 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가 16일 발표한 '배추 가격 추이 분석 및 가격 전망'에 따르면, 이달 한 포기당 배추 가격은 평균 9,073원으로 이전 최고가인 2022년 9월(7,553원)보다 20% 높았다. 다음 달 평균 배추 가격은 포기당 5,300원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나, 이 또한 전년 대비 22.5% 높은 수치로 역대 11월 기준 최고가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업이 보다 자유롭게 탄소 배출권을 운용할 수 있도록 거래제도를 개선하고 기후대응기금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배출권 이월 한도는 순매도량의 3배에서 5배로 확대하기로 했다.연기금·자산운용사 참여 허용, 위탁매매 도입 등 제도개선을 통해 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로 했다. 2030년 250만 톤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기후대응기금 사업도 개편, 규모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까지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 등 8개 대책을 마련한 역동경제 로드맵과 관련, 정부는 연내 발표를 목표로 '제2차 사회이동성 대책', '계속고용 로드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도개선'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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