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의 사망을 확인하며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와르는 전날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의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사살됐고, 이날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과 국내정보기관 신베트는 17일 공동 성명을 통해 "1년간의 추적 끝에 어제(16일)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 조직 지도자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IDF·신베트는 전날 828여단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는데, 사망자 중 한 명이 외모로 볼 때 신와르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 시신 유전자정보(DNA)와 이스라엘이 보유 중이던 신와르의 DNA를 대조한 결과, '일치' 결론이 내려져 이날 발표했다고 한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에서 '제거 1순위'로 꼽혀 왔다. 올해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8월 초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정치국장에 올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대량 살인범 신와르가 살해됐다"며 "이스라엘이 이룬 커다란 군사적·도덕적 업적이자 이란이 이끄는 이슬람의 사악한 축에 맞선 자유세계 전체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신와르 사망 확인 직후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대상 영상 연설을 통해 "신와르는 여러분의 삶을 망치면서 어두운 굴에 숨어 지냈다. 그는 우리 군인들에게 겁을 먹은 상태에서 죽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지구를 통치하지 못할 것이며, 가자지구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신와르 사망을 계기로 하마스 대원들이 붙잡고 있는 인질을 석방하도록 몰아붙일 계획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신들의 지도자들은 도망가고 있고, 제거될 것이다. 무기를 내려놓고 인질을 석방하면 살 수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 대원들을 압박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하마스를 향해 “인질들을 풀어주고 항복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