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가 경기 화성시 홍보대사에서 빠졌다.
화성시는 17일 '화성시 홍보대사 운영조례'에 근거해 이진호를 화성시 홍보대사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홍보대사는 품위손상 등의 이유로 직무를 수행하는 데 부적절하다고 인정될 경우 해촉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화성시 장안면 출신인 이진호는 지난해 3월 임기 2년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같은해 6월 화성 뱃놀이 축제 사회를 맡는 등 화성시의 각종 행사와 축제에서 활동해왔다.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TV 프로그램 등에서도 화성을 적극 홍보했다. 시 관계자는 “방송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화성시를 알려 기대가 컸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이진호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온라인 도박에 손 댄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글에서 “저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썼다. 그러면서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다”며 “경찰 조사도 성실히 받고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진호는 연예인의 지인,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많게는 수억 원씩 돈을 빌려 온라인 불법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