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파병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우리 군도 인력을 파견해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최소한 참관단이라도 보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등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1만 명가량의 병력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우리는 그 근처에만 가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방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열중쉬어' 하고 있는 게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은 또한 "러우 전쟁은 앞으로 일어날 전쟁의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현장"이라며 우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군 참관단이 파견돼야 최소한 북한군 포로가 붙잡혀 심문할 때 통역이라도 할 수 있고, 북한군이 어떻게 전쟁을 하는지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은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허 의원은 "참관이나 참전 그리고 무기를 보내는 건 국가와 국민을 심각한 위험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우리 군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의 이익과 그것을 위해서 냉정하고 단호하지만, 침착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이에 대해 "우리 군도 인근 국가인 폴란드 등에서 전문 분석관이 러우 전쟁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의 역할과 전력을 분석하면 향후 국내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만큼, 우리도 가치 공유국들과 연대해서 어떤 협력을 할 수 있을지 상급부대와 함께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군은 이날 노후한 박격포 등 중대급 화기 부대 일부를 드론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81㎜ 박격포를 드론화기 중대로 재편하면 좋겠다"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의 제안에 "박격포를 드론으로 대체하는 부대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미 박격포를 드론으로 전환하는 체제 전환은 설계가 완료됐다"며 "드론봇이 전력화되면 바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국감에 앞선 인사말에서 "우리 육군은 '평화는 말이 아닌 압도적 힘으로 수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북한은 소위 '평양 무인기 삐라 살포'를 운운하며 포병 사격준비태세를 지시하고 남북연결 도로를 폭파하는 등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북한이 한반도의 안위를 놓고 모험을 시도한다면 그 시간부로 자멸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