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이후 불어온 '독서 열기'가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설 등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기존 베스트셀러나 비문학 작품도 판매량이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17일 소비자들이 한강 작품을 주문하면서 함께 구입한 책 10권의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10일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김주혜의 장편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이었다. 이 책의 판매량은 무려 7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7일간(10~16일)의 판매량과 이전 7일간의 판매량을 비교한 수치다.
2, 3위는 김애란 장편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 유발 하라리 '넥서스'가 차지했다. 한강 작품과 함께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담기면서 판매량이 각각 201%, 105% 늘었다. 특히 국내 문학 작품들이 '한강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김금희 '대온실 수리 보고서', 양귀자 '모순', 정유정 '영원한 천국',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등 국내 작가들의 소설이 한강 작품과 함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문학 서적 중에는 지난달 출간된 유발 하라리의 신작 '넥서스', 매년 연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트렌드 코리아 2025'(김난도 외)가 3, 4위에 올랐다.
알라딘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기준 알라딘 종합 베스트셀러 20위 중 16권은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강 작품을 주문하는 독자들이 예약 판매를 기다리며 다양한 분야의 베스트셀러에도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알라딘 측의 설명이다. 알라딘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이 시민들의 흥미를 고취하며 새로운 독서 문화 견인에 힘을 실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