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19일 동시 개막하면서 겨울 스포츠가 본격 막을 올린다. 비시즌 기간 동안 전력을 가다듬은 각 팀이 제각기 전력투구를 예고한 만큼 새 시즌에는 어떤 팀이 울고 웃을지, 왕좌는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우승 5연패 노리는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넘어야
우선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에선 5번째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과 이를 저지할 강력 대항마로 떠오른 현대캐피탈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명실상부 남자부의 무적함대로 자리매김한 대한항공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강하고 빠른 배구에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의 공격력까지 더해지면서 또 한 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캐피탈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최근 컵대회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1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주포'였던 외국인 선수 레오와 2m가 넘는 장신의 아시아쿼터 신펑이 토종 공격수 허수봉과 삼각편대를 이뤄 날아오르며 순식간에 강력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김연경의 '진짜 라스트 댄스', 우승으로 마무리될까
여자부에선 김연경의 흥국생명이 고대하던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지난 시즌부터 프로 은퇴를 고민해온 김연경은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올 시즌 "한 번 더"를 외쳤다. 사실상 진짜 마지막이 될지 모를 김연경의 프로 시즌이 우승 팡파르로 장식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올 시즌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페퍼저축은행의 반등 여부도 눈길을 끈다. 페퍼저축은행은 장소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코보컵에선 조별리그에서 3패해 탈락했지만 짜임새 있는 연결과 수비, 강력해진 공격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프로농구, 19일 부산KCC-수원KT 맞대결로 시작 알려
2024~25시즌 프로농구는 직전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와 수원 KT의 19일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두 팀은 이번 시즌에도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시즌 초반 전망은 암울하다. KCC는 여전히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의 국가대표 라인업을 자랑하지만 최준용은 발바닥 부상, 송규창은 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는 부상 회복이 더뎌지면서 부랴부랴 1986년생 경력자 리온 윌리엄스로 바꿨다.
KT도 에이스 허훈이 개막 전 KBL 컵대회에서 좋지 않았던 손목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그러나 허훈 외에도 문성곤, 하윤기, 문정현, 한희원 등 국내 선수층이 탄탄해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원주 DB가 꼽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봄 농구'에서 고배를 마셨던 DB는 이번 시즌 팀의 강점인 높이를 더욱 강화했다. 골 밑 장악력이 뛰어난 치아누 오누아쿠를 데려와 김종규, 강상재와 함께 새로운 산성을 구축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이선 알바노도 건재하고, 비시즌 이관희와 김시래를 영입해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DB는 개막 직전 컵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