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당선됐다.
17일 0시 40분 기준(개표율 97.67%) 정 후보는 득표율 50.14%로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46.05%)를 4%포인트 이상 앞서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윤호상 후보의 득표율은 3.80%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인 정 당선인은 지난달 13일 “지난 10년 혁신교육의 성과를 잇고, 그 한계를 넘어 새로운 혁신의 길을 찾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4명과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해 진보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지난 12일에는 또 다른 진보 성향 후보였던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위원과 막판 단일화를 완성했다.
정 당선인은 취임 이후 혁신학교, 생태전환교육, 특수교육 등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선거 기간 기초학력 저하 문제 해소를 위해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관리하는 '자기주도형 학습나침반' 모델 도입 △학습 부진 학생을 돕는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 등을 공약했다. 지역·계층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서울교육 양극화 지수’를 개발해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또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청 산하에 사실 기반 역사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역사교육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폐지 여부를 두고 송사가 진행 중인 서울학생인권조례는 수정 보완하고, 교육지원청에 교육 3주체(학생 학부모 교사)가 참여하는 교육자치기구를 신설한다는 공약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