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곡성 '호남 대전' 이재명이 웃었다… 부산 금정·인천 강화는 與 우세

입력
2024.10.16 23:00
부산 금정·인천 강화는 국민의힘 앞서
교육감 선거는 '진보' 정근식 당선 유력

조국혁신당과의 ‘호남 대전’에 나섰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 군수 재선거 2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부산 금정, 인천 강화에서 개표 내내 줄곧 앞섰다. 이로써 10·16재보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2곳씩 나눠 갖는 양상이다.

16일 오후 10시 40분 개표 기준, 영광군수 재선거(개표 64.99%)는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후보(41.09%)가 이석하 진보당 후보(31.12%)를 9.97%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 확실'로 분류됐다.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26.11%를 얻어 3위로 밀렸다.

영광은 앞선 8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3번 당선돼 호남이지만 당파색이 약한 곳으로 꼽힌다. 이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의 3파전이 벌어졌고 ‘호남 살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광을 세 차례 찾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하고, 조국혁신당 후보는 막판 3위로 밀리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개표가 끝난 곡성군수 재선거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55.26%를 득표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35.85%)를 19.4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곡성군수는 이상철 전 군수의 당선 무효로 재선거가 치러졌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 후보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로 나섰던 조 당선자는 선거 전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재차 출마했고 2전 3기 끝에 결국 승리했다.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는 국민의힘이 앞섰다. 부산 금정은 개표율이 23.30%로 가장 낮지만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58.77%를 득표하며, 김경지 민주당 후보(41.22%)를 크게 앞섰다. 부산 금정은 김 후보와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가 막판 단일화로 야권 바람몰이를 했다. 이에 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현장을 6차례 누비며 공을 들였다.

개표가 58.39% 진행된 인천 강화에서는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50.07%)가 한연희 민주당 후보(44.23%)와 5%포인트 넘게 차이를 벌렸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 출신으로 인천시장을 지냈던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5% 가까운 득표를 했지만 대세에 지장을 주지는 못했다.

조희연 전 교육감이 ‘해직교사 특혜 채용’ 사건으로 직을 상실해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37.92% 진행된 가운데 ‘진보’를 표방한 정근식 후보가 52.88%로 ‘보수’ 조전혁 후보(43.48%)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서며 당선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