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차기작은 '겨울 3부작'이지만…"봄으로 가는 밝은 소설"

입력
2024.10.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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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이야기 준비 중"
16일 무크지에 외할머니 추억한 글 실려
"처음부터 흰 새의 깃털 같은 머리칼을 가진 분"

한강 작가의 차기작은 ‘겨울 3부작’(혹은 ‘눈 3부작’)의 마침표를 찍는 소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작품에 관해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밝은 소설”이라고 말해온 만큼 어둡고 고통스러운 이전 작품의 분위기와는 다를 듯하다.

한강은 13일(현지시간) 스웨덴 공영 SVT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달 혹은 11월 초에는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을 마치고 (12월 10일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읽을) 에세이를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집필 중인 소설은 ‘겨울 3부작’으로, 그는 지난해 “서울을 배경으로 한 ‘조금 이상한’ 이야기 3편을 모아서 이르면 내년 겨울 3부작으로 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내 소설엔 겨울 이야기가 많은데 지금 준비하는 건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이야기”라고도 덧붙였다.

'겨울 3부작'의 당초 구상은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과 ‘작별하지 않는다’였다. "‘작별하지 않는다’가 장편소설로 나오면서 이 자리를 대신할 소설을 쓰게 됐다”고 이 연작을 책으로 낼 예정인 문학동네 관계자가 16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소설의 분량이나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출간) 일정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16일 온라인 무크지(비정기 간행물) ‘보풀’ 3호에는 한강이 외할머니와의 추억을 그린 900자 분량의 글이 공개됐다. ‘깃털’이라는 제목의 글은 어린 시절 유과나 약과를 꺼내 쥐여주던 외할머니를 “늦게 얻은 막내딸의 둘째 아이인 나에게, 외할머니는 처음부터 흰 새의 깃털 같은 머리칼을 가진 분이었다”고 기억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공개된 첫 글이다.

전혼잎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