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응용 서비스를 담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트북 '코파일럿+(플러스)PC' 신제품이 잇달아 나온다. 기존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만 활용했지만 인텔과 AMD가 뒤쫓아 코파일럿+PC에 담을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AI 개인용 컴퓨터(PC)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 코드명 '루나 레이크'를 탑재한 노트북이 국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 360'을 28일 국내에 출시했다. 1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360도 회전이 가능한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레노버는 10일 '요가 슬림 7i 아우라 에디션'을, 에이수스는 7일 '젠북 S 14 OLED'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델테크놀로지스도 지난달 말 'XPS 13'을 공개했다. 이들 제품에도 인텔의 루나 레이크가 들어갔다. 루나 레이크는 초당 최고 47조 회 연산이 가능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지원, 기기 자체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실행에 안성맞춤이다.
앞서 MS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코파일럿+PC에 인텔과 AMD를 제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X' 프로세서를 채용했다. 삼성전자도 6월 출시한 '갤럭시 북4 엣지'에는 스냅드래곤을 썼다. 이는 MS가 코파일럿+PC의 성능 기준으로 초당 40조 회 이상 연산을 요구했는데 일반 사용자용 PC 프로세서로 이를 충족한 제품이 스냅드래곤뿐이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스마트폰 프로세서의 강자인 퀄컴이 PC 시장에 도전했다면 하반기엔 인텔과 AMD가 각각 루나 레이크와 '라이젠 AI 300'을 내놓아 응전하는 양상이다. 스냅드래곤 X PC는 출시 초기 일부 게임을 실행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인텔과 AMD가 이를 은근히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AI 기능을 실제로 사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MS는 인텔과 AMD 프로세서 탑재 기기에선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새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은 출시 후에도 MS의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에 코파일럿+PC의 주요 기능으로 공개했다가 보안 논란으로 출시를 연기한 AI 화면 검색 기능, 일명 '리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MS는 사전 테스트인 '윈도 인사이더'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상으로 이르면 10월 중에 '리콜' 기능을 제공한다고 예고했다. 보안 우려를 고려해 리콜 기능 자체를 컴퓨터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선택지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