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원테크노캠퍼스 산업단지 지정 ‘속도’

입력
2024.10.16 14:45
지정계획 고시…2027년 공사 착수 민간우주산업 거점으로 조성 계획

제주도가 민간우주산업 거점으로 조성 중인 하원테크노캠퍼스(옛 탐라대학교 부지)를 산업단지로 지정하는 계획을 16일 고시했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2024년 3분기 산업입지정책심의회 심의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들어서는 하원테크노캠퍼스는 부지 지정면적 30만2,000㎡, 산업시설용지 15만㎡ 규모로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반영됐다.

도는 이 산업단지를 우주산업과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한 도시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첨단 기술 기업들을 유치해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지식산업‧문화산업‧정보통신산업, 그 밖의 첨단산업의 육성과 개발 촉진을 위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도시지역 산업단지다.

산업단지 조성 일정은 2025년 6월까지 인허가 및 계획 수립을 마쳐 산업단지 지정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옛 탐라대 부지는 2011년 탐라대학교와 제주산업정보대학이 제주국제대학교로 통폐합되면서 10여년 넘게 방치돼 왔다. 2016년 제주도가 4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이후에도 별다른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었다.

도는 하원테크노캠퍼스의 앵커기업인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연관기업을 연이어 유치해 민간우주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공사 중인 제주한화우주센터는 위성 개발·조립·시험시설로,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원테크노캠퍼스 내 기업 유치도 추진 중이다. 도는 하원테크노캠퍼스의 성공적인 조성과 기업투자 유치를 위해 지난 7월 31일 서울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35개 기업 8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당일 15개 기업이 입주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후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으로 현재 22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기업이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입주하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업장 신설 시 법인세 감면(5년 간 100% + 2년 간 50%) △사업용 부동산(토지·건물)에 대한 취득세(75%)·재산세(5년 간 75%) 감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비율 5%포인트 가산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하원테크노캠퍼스 입주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하원테크노캠퍼스를 대한민국 민간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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