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장병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점심 식사비를 대신 결제한 아주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아주머니가 선행을 베푼 대상은 병사가 아닌 중년의 직업군인이었다.
16일 군 관련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자신을 직업군인으로 소개한 글쓴이는 최근 겪은 미담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강원 양구에 있는 21사단으로 출장을 오게 됐는데, 제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운을 뗐다.
글쓴이는 일행 1명과 함께 15일 오후 1시쯤 점심을 먹기 위해 출장 지역 시내에 있는 한 식당에 들렀다. 육개장을 먹은 일행이 식사를 마친 뒤 결제하려 하자, 식당 직원이 "뒤 테이블에 계셨던 아주머니가 '군인들 고생한다'고 결제하고 가셨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저희는 병사들도 아니고 군복을 입은 중년 남자 2명이었다"며 "어안이 벙벙했다"고 당시 소감을 털어놨다.
감사함과 미안함, 뿌듯함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는 글쓴이는 출장에서 돌아와 자신이 겪은 일을 아내에게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대한민국, 아직 죽지 않았네"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육대전'에 자신이 먹었던 육개장 사진을 올리며 "혹시 이 글을 보실진 모르겠지만, 덕분에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베풀어주신 마음 소중히 받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게시글 댓글에 "우리 아들도 21사단 직업군인이다. 정말 훈훈하다. 이런 분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건재하다"고 썼다. "열악한 처우에도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는 군인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박수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부대 바깥으로 나온 장병의 식사비를 대신 내주는 미담은 종종 전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자신을 육군 5군단 소속 병장이라고 소개한 군인이 서울 용산역 근처 백반집을 들렀다가 한 여성으로부터 식사를 대접받은 사연을 공유했다. 그는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행을 받으니 가슴 한구석이 벅차올랐다. 제게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