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국가대표 출신 전직 야구선수 오재원(39)이 필로폰 수수 혐의로 다시 한번 유죄 판단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혐의로 기소된 오씨에게 24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오씨의 지인 이모씨는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받았고, 이씨와 범행을 공모한 두 명에겐 각각 징역 1년 10개월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마약류 범죄는 해악이 커 엄정 대처할 필요성이 있고 피고인은 마약류 범죄로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 있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한 점, 수수한 필로폰 양이 많지 않은 점,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씨는 지난해 11월 유흥업소 종사자인 이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건네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오씨에게 필로폰을 건넨 혐의 외에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다섯 차례에 걸쳐 수면마취제 250㎖를 팔고 주사를 놓아준 혐의도 있다. 검찰은 그가 오씨에게 마약성 수면제 400정을 판 혐의도 적용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4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오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프로 선수 시절 주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과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게 됐고, 모친의 투병 등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며 선처를 구했다. 오씨도 직접 "두 번 다시 마약에 손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판결로 오씨는 자신이 피고인으로 있는 세 개 재판 중 두 개 재판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다. 앞서 검찰은 그가 2022년 11월부터 1년간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 스틸녹스 2,242정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먼저 기소했고, 7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6회에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의료용 마약류인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대리 처방받게 한 혐의에 대해선 이달 15일 추가 기소돼 첫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