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석 달째 10만 명대 증가에도 고용 희비... 건설업 최대 '한파'

입력
2024.10.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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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역대 최대… 산업·연령 격차 커
도소매·건설·제조업 내리막… 청년층↓
최상목 "다음 달 사회이동성 개선방안"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 연속 10만 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건설업은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산업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60대 이상이 고용 증가를 주도하는 경향은 이어진 반면, 청년층에선 고용률이 낮아지고 '쉬었음' 인구가 크게 느는 등 연령대별 격차도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4만2,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4만4,000명 증가했다. 올해 초 30만 명대에 달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5월(8만 명)·6월(9만6,000명) 10만 명 밑으로 떨어진 뒤, 7월(17만2,000명)부터 반등해 석 달 연속 1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별로 따져 보면 대비가 극명해 긍정적으로만 보긴 어렵다. 정보통신업(10만5,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창고업(7만9,000명)에선 오름세이나, 도소매업(-10만4,000명), 건설업(-10만 명)은 각각 7개월, 5개월째 내리막이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4만9,000명)에서도 3개월째 줄고 있다.

특히 건설업은 2013년 산업 분류 개정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신규 공사 위축, 고금리 장기화, 원자재 비용 증가 등으로 건설업 업황이 좋지 않아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며 "도소매업은 무인화와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산업구조 변화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공공 직접일자리 공급에 60세 이상(27만2,000명)이 증가세를 주도하는 경향이 지속됐다. 우리 경제의 미래, 허리인 20대(-15만 명), 40대(-6만2,000명)에선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일할 능력이 있지만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3만1,000명 늘었는데, 이 중 15~29세 청년층(6만9,000명) 증가폭은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최대다.

15세 이상 고용률(63.3%), 15~64세 고용률(69.9%)은 각기 0.1%포인트, 0.3%포인트 높아져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이 점에서 정부는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이나 증가 속도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봤다. 다만 업종별·계층별 취약계층 어려움을 고려해 고용 여건을 면밀히 점검, 양질의 민간 일자리 창출과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다음 달 청년·여성·중장년 등 취약계층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제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취업자 수 감소 양상이 두드러지는 건설업계와 관련해선 "신규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숙련인력 대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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