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일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상황을 조속히 개선하라고 압박했다. 이스라엘의 생명줄과도 같은 무기 지원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조 바이든 민주당 행정부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모양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1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공동 명의로 이스라엘 국방 및 외교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30일 내에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미국은 구체적으로 △트럭 최소 350대분 인도 지원 물품 가자지구 내 반입 허용 △추가 통행로 개방 △인도 지원 관련 장소 및 이동에 대한 보안 강화 △작전상 불필요한 지역에 대한 대피 명령 취소 등을 제시했다.
미국은 특히 이스라엘이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국가 안보 각서 20(NSM-20)과 미국 법에 따른 정책상 함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SM-20은 안보 지원시 국제 인도법 등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서한에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방해하는 국가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제한(금지)하도록 규정한 외국원조법 제620i조가 인용돼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몇 주 동안 가자지구 북부를 중심으로 군사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며 사실상 소개령을 내렸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팔레스타인 주민 식량 안보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