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해 총 20만 톤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한다. 9월 올해산 쌀 10만5,000톤을 사전 격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추가로 9만5,000톤을 시장에서 빼겠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수확기 쌀값 안정대책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65만7,000톤으로 예상 수요량 352만9,000톤보다 12만8,000톤이 많다. 쌀이 시장에 더 많이 풀리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양곡수급안정위원회는 쌀값 방어를 위해 올해 과감한 시장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10만5,000톤을 추가해 총 20만 톤을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격리된 쌀은 주정용, 사료용 등으로 활용된다. 올해산 공공비축미는 36만 톤을 사들인다. 시장격리 물량까지 고려하면 총 56만 톤을 사들이는 셈이다. 이는 올해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벼멸구 피해로 작황이 좋지 않은 쌀도 정부가 모두 매입한다. 공공비축미를 매입할 때 주는 우선지급금도 3만 원에서 4만 원으로 인상한다. 농가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해주기 위함이다.
쌀농사가 풍년일수록 농가와 정부의 시름이 깊어지는 역설적 상황을 막기 위한 구조적 대책도 마련한다. 정부는 11월 중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수급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초과 생산량 이상의 과감한 시장격리를 통해 수확기 쌀값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