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무한 경쟁에, 고전 겪는 세븐일레븐…36년 만에 첫 희망퇴직

입력
2024.10.15 22:00
세븐일레븐, 연이은 영업손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희망퇴직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창립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편의점 간 무한 경쟁 속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비용 절감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세븐일레븐은 15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1988년 법인 설립 이후 희망퇴직은 36년 만에 처음이다. 1989년 5월 국내 최초 편의점인 서울 올림픽점을 연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효시로 꼽힌다.

희망퇴직 대상은 만 45세 이상 사원 또는 현 직급 10년 이상 재직 사원이다. 대상자에게는 18개월치 급여, 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을 준다.

세븐일레븐의 희망퇴직은 편의점 간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2023년에 각각 48억 원, 55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441억 원으로 실적 악화를 계속 겪고 있다. 업계 선두를 다투고 있는 GS25, CU가 지난해 각각 2,188억 원, 2,5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모습과 대비된다.

세븐일레븐은 희망퇴직을 비롯해 여러 비용 감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점포를 2022년 1만4,265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1만3,130개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또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조직 구조를 바꾸려는 여러 가지 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며 이번 희망퇴직 시행도 그 과정의 하나"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까지 더한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희망퇴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롯데온, 롯데면세점은 각각 6월, 8월에 희망퇴직을 받았다. 두 회사는 세븐일레븐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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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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