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전국체전 야구 고등부, 일반부 4강 진출 팀이 확정됐다. 고등부는 올해 봉황대기 우승팀 전주고와 세광고, 대구상원고와 경남고가 격돌하고 일반부는 연세대와 한일장신대, 부산과학기술대와 영남대가 맞붙는다. 4강전은 16일에 열린다.
전통의 대학 야구 강호 연세대는 14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8강전에서 25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 2명의 지명권자와 4명의 육성선수를 배출한 강원도 대표 강릉영동대를 4-2로 격파하고 4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연세대는 선발 에이스 좌완 강민구(2년)를 투입시키며 승리 의지를 내비쳤고, 강릉영동대 역시 5회 2사 후 팀 에이스 최건희(KIA)를 내보내 맞불을 놨다.
7회까지 1-1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던 경기는 후반부에 움직였다. 8회초 연세대 공격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2번 이지원(2년)이 상대 투수 최건희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폴대를 때리는 2점 홈런 쏘아 올리며 연세대가 앞서나갔다. 이어 3번 이건희(3년)는 최건희의 초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 대형 솔로홈런 터뜨렸다. 연세대는 8회 이지원, 이건희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뽑은 3점을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2점 홈런의 주인공 이지원은 “강릉영동대 선수가 이번에 프로에 6명(육성선수 4명 포함)이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연세대가 진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아마 우리 팀 선수 모두가 그럴 것이다. 서울 대표라는 자부심과 학교의 자긍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반드시 금메달 목에 걸고 상경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세대 선발 좌완 강민구(2년)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10개를 곁들였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부산 대표 부산과학기술대가 세종 대표 홍익대를 맞아 9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4-3으로 뒤집고 4강에 합류했다. 부산과학기술대는 9회 상대 투수의 난조로 얻은 볼넷 3개와 내야 실책에 적시타 2개를 더하며 대거 4득점에 성공했다. 전북 대표 한일장신대는 대구 대표 수성대를 맞아 불방망이 쇼를 선보이며 13-6,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고등부 8강 첫 경기 광주일고와 대구상원고의 승부는 대구 상원고의 4-1 승리로 끝났다. 두 팀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내년 프로 지명자를 모두 투입 총력전으로 임했다. 대구상원고는 좌완 이동영(한화)을 내세웠으나 초반 위기를 맞아 우완 파이어볼러 이세민(NC)을 올려 급한 불을 껐다. 반면 광주일는고 선발 김성준이 1.1이닝 4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2회 구원 등판한 김태현(롯데)과 권현우(삼성)는 각각 3.2이닝, 2.1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펼쳐진 2024년 봉황대기, 청룡기 우승팀 전북 전주고와 서울 대표 경기상고의 경기는 전주주고가 8-0 완승을 거뒀다. 0-6으로 끌려가던 경기상고는 4회말 2사 1·3루 추격 기회를 만들었으나 주창훈 전주고 감독이 정우주(한화) 카드를 꺼내 실점 없이 이닝 정리를 했다.
주창훈 감독은“ 정우주를 이번 대회 쉬게 할 생각이었는데, 본인이 지역과 학교를 위해 출전 의지를 내비쳐 함께 하게 됐다, 우주가 온 이상 우승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충북의 강자 세광고는 충청 라이벌 공주고를 힘겹게 따돌리고 올라온 여세를 몰아 경기 대표 경기 항공고를 8-2로 제압하며 마지막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